독도의 통곡 (3) 「대동여지도」는 「독도」를 안 그려서 아주 훌륭한 지도이다. (기고자: 호야지리박물관장 양재룡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 연구논문/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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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통곡 (3) 「대동여지도」는 「독도」를 안 그려서 아주 훌륭한 지도이다. (기고자: 호야지리박물관장 양재룡 무단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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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2-09-06 13:49 조회 1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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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통곡 (3)  「대동여지도」는 「독도」를 안 그려서 아주 훌륭한 지도이다.




대동여지도에는 독도가 없다. 일본이 그 목판본을 가지고 있다. 독도를 침탈하려는 그들이 “한국 영토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 최고의 고지도,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없지 않느냐?” 고 묻는다면 우리는 그 이유를 어떻게 답 할까?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진짜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없을까?”하며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스컴을 포함하여 아무도 “대동여지도에는 독도가 없다” 고 알려주지 않았고, 그 이유를 말해준 적도 없다. 지도를 읽지 못하고, 눈으로 본 결과 독도가 없어서 감춰버린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은 대동여지도가 실제에 가까운 아주 정확한 실측지도이며, 우리나라 최고의 대단히 훌륭한 지도라는 장황한 설명만을 들었을 뿐,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없음을 꼬집어 말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독도가 그려졌을 것으로 믿고 있는 전 국민을 바보로 만들었다. 지도를 못 읽었기 때문에 그냥 못 본체 하고 보여주지는 아니한 사실을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 그 누구도 “대동여지도에는 독도가 없다” 는 사실을 말해주고, 대동여지도는 독도를 안 그려서 더 훌륭하고, 더 정확한 실측지도라고 말해주는 한국인이 없어서 김정호는 지하에서 통곡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흔히 대동여지도는 실측도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실측도란 어떤 지도인가? 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정호가 실제로 걸어 다니면서 재서(실측해서) 만든 지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김정호가 백두산도 여러 번 가고 등 등 상상적인 소설을 쓰고 있다. 여기서부터 지도의 해석이 잘못됐다. 실측도란 지도상의 거리 × 축척이 실제거리와 일치되는 지도 즉 축척을 갖는 지도를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약 3,70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1,005개의 섬을 그려 넣었다. 대동여지도가 실측도라면 3,700여개의 섬 중에서 1,105개를 뺀 약 2,600개의 작은 섬들은 똑같이 안 그리는 것이 옳다. 우리나라에서 독도는 매우 중요한 섬이지만 그 면적은 0.187㎢에 불과한 아주 작은 섬이다. 독도가 중요한 섬이라고 이 작은 섬을 대동여지도에 그려 넣었다면 과연 축척에 맞는 지도일까? 김정호가 정확한 지도를 그리고자 했다면 2,600여 개의 섬처럼 독도를 똑같이 안 그리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 대동여지도는 독도를 안 그려서 더 훌륭하고 정확한 지도라고 말할 수 있다. 대동여지도는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독도를 그리지 아니한 거의 유일한 지도라고 말 할 수 있다. 대동여지도만이 축척이 있는 정확한 실측도이기 때문이다. 


 


3년 전 규장각에서 독도가 그려진 대동여지도 필사본이 발견되었다고 세간에 떠들썩한 일이 있다. 생각하면 매우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대동여지도는 목판본이기 때문에 붓으로 그린 필사본은 그 의미가 없다. 필사본에 독도가 그려진 것을 마치 김정호가 독도를 그려놓은 것으로 해석하고 독도가 그려졌다고 반가워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다. 다시 말해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그려졌다면 이는 실측도로서의 정확성은 매우 떨어진다 할 것이다. 이 모두가 실측도라는 지도의 개념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데서 온 결과이다. 


 


우리나라의 고지도는 대부분 독도를 그려 넣었다. 그것은 서울의 남쪽으로 몇 리에 수원이 있고, 등 등 위치를 표시한 위치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섬의 크기나 도시의 크기 등은 배제한 지도이기 때문에 독도는 섬의 크기와 상관없이 울릉도보다도 더 크게 그려놓은 지도도 쉽게 볼 수 있다. 환영지(위백규,1822, 호야지리박물관 소장)에는 독도가 울릉도 보다 5배는 크게 그렸다.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만을 강조하여 독도가 지도에 그려졌는가? 라는 사실에만 집착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지도의 특성과 정보를 읽기 보다는 눈앞에 그려진 독도만을 찾은 까닭이다.


 


대동여지도에는 독도가 없다. 대동여지도는 정확하고 훌륭한 실측도라서 아주 중요한 독도를 그리지 아니할 만큼 정확한 지도임을 알아야 하고, 독도를 안 그려서 더 훌륭하고 정확한 지도임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독도가 없다고 그 훌륭한 대동여지도를 감추지 말라. 우리나라 최고의 유일한 실측도 대동여지도에는 독도가 없다고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대동여지도는 독도를 안 그릴 만큼 정확한 실측도라는 사실을 전 국민에게 알려주어 더 이상 전 국민을 바보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기고자: 호야지리박물관장 양재룡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본 논평은 중부일보 5월 2일자 문화란에 기사로 게재되었습니다.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85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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