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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통곡 (5) 우리나라 고지도, 독도가 떠다닌다?(기고자: 호야지리박물관장 양재룡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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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2-09-06 13:58 조회 3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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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통곡 (5) 우리나라 고지도, 독도가 떠다닌다?




우리나라 고지도에는 독도가 울릉도의 동쪽이나 동남쪽에 그려진 지도가 있는가 하면, 울릉도의 서쪽에 독도가 그려진 지도, 울릉도의 서남쪽에 그려진 지도, 남쪽에 치우친 지도도 있다. 독도가 떠다니는 섬도 아닌데 울릉도의 동남쪽에 있어야할 독도가 도대체 왜 여기저기에 그려져 있는가? 


지금껏 우리는 울릉도의 동쪽이나 동남쪽에 위치한 지도만을 보았다. 동해안에서 울릉도를 가는 중간에 독도가 있는 지도는 매스컴이나 그 누구도 보여준 적이 없다. 독도가 왜 울릉도의 서쪽에 그려졌는지를 설명하지 못 하고, 못 읽는 지도는 안 보여주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리나라 고지도 상에 울릉도의 동쪽이나 동남쪽에 독도가 있는 지도만을 보면서 “독도는 우리 땅” 이라고 외쳐왔다. 우리의 선대 지도제작자들은 독도의 위치를 아주 정확하게 그렸다. 다만 후손인 우리들이 지금껏 그 지도를 읽지도 못하였으니 부끄러워 할 일이다.


  


  


요즈음에도 대한민국 전도를 보면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지도 밖으로 나가는 제주도를 서해바다 서남쪽에 옮겨 놓고 박스를 쳐서 제주도를 표시한 지도를 자주 본다. 조선 시대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강원도에 속했다. 전도를 그릴 때는 동해바다가 넓기 때문에 울릉도의 동쪽 또는 동남쪽에 독도를 그려 넣을 수 있지만 조선 8도의 강원도를 그릴 때는 사정이 다르다. 강원도의 경우는 울릉도까지는 지도 안에 그려 넣을 수 있지만 해안으로부터 217km나 떨어진 독도는 지도의 도폭 밖으로 나가서 위치하게 된다. 때문에 지도 밖으로 나가는 독도를 강원도 폭의 지도 안에 그려 넣기 위해서는 독도를 옮겨다 그려 넣어야 한다. 이때 적용된 지도 제작 기법이 목판 밖으로 나가는 독도를 1~ 2회를 접어서 지도 안에 표시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팔도도 강원도 폭이나 천하총도, 천하도 등 강원도 폭에 그려진 지도 밖으로 나가는 독도가 접는 선이나 횟수에 따라 울릉도의 서쪽, 서남쪽, 남쪽 등 각기 다른 위치에 표시하게 된 이유이다. 


  


  


이는 오늘 날 우리나라 전도를 그릴 때 지도 밖으로 나가는 제주도를 지도의 여백에 박스를 만들어 그 안에 제주도 그려 넣는 방법 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표현이다. 왜냐하면 당시 이렇게 접은 지도는 접은 형태대로 다시 펼치면 지도 밖에 위치한 독도의 방위와 거리까지 지도 안에 정확히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 지도제작자만이 그릴 수 있었던 우리나라 고지도, 강원도 폭에 숨겨진 보편적 제작 기법이었음을 밝힌 것은 극히 최근인 2010년에야 비로소 필자에 의해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되었다. 이제라도 울릉도 서쪽에 그려진 독도 지도를 감추지 말고 접은 부분을 펼치면 ‘잘 그려진 정확한 지도’라고 제대로 읽어야 한다. 


  


  


지금까지도 당시 지도 제작자의 뛰어난 과학적 사고와 접어서 표현한 지도제작 방법을 학계에서 조차 이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그럴듯한 해석으로 자칫 국민들을 속이거나 지도 자체를 숨긴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면 그 동안 학계에서는 팔도도 강원 도폭에 독도가 울릉도의 서쪽에 그려진 이유를 물으면 “청진에서 배를 띄우면 북한해류가 흘러서 울릉도 보다 독도에 배가 더 먼저 도착한다. 그래서 독도를 육지에 더 가까이 그려서 울릉도의 서쪽에 그렸다.” 고 답해 왔고, 지금도 학생들의 독도 교육 강사들은 그렇게 강의를 하고 있다. 이는 ‘해류가 빨리 흐른다고 섬이 안으로 들어간다’는 식의 심각한 억지 논리이다. 지도를 제대로 읽지 못한 이러한 억지 해석을 외국의 학자들이 듣는다면 결국 우리 땅 독도를 ‘한국이 독도 영유권을 갖기 위해 지어낸 엉뚱한 궤변’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앞서게 만든다. 지도는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지도를 잘못 왜곡된 해석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종국에는 국익에도 큰 손해를 끼칠 수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지금도 학생들에게 ‘독도교육을 시킨다.’고 이런 잘못된 억지 해석을 교육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치 않을 수 없다. 


  


  


더 나아가 18, 19세기 우리나라를 그린 외국지도, 특히 일본의 지도에는 모두 ‘독도’를 ‘울릉도’의 안쪽에 그려 넣고 있다. 우리나라 고지도에서 독도의 위치가 울릉도의 안쪽 또는 아래쪽에 접어서 표시했던 비밀을 알지 못했던 당시의 외국인들로써는 상세한 조선지도 강원도 폭을 모사(방)하여 모두가 독도를 울릉도의 왼쪽 안으로 표시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밝혀진다. 결국 우리나라에 고지도의 제작비법을 밝히고, 제대로만 읽으면 독도가 한국만의 고유한 영토인 것도 저절로 밝혀진다는 사실이다. 


  (기고자: 호야지리박물관장 양재룡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854817


  


 *본 논평은 중부일보 5월 7일자 기사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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